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서 배운다
∙ 2030 부산 엑스포 유치가 실패했다.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아드로 2030 엑스포가 결정됐다. 결과만 놓고 그 과정을 평가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주목할 만한 사실이 있다. 바로 득표율이다. 부산은 회원국 165개국에게서 고작 29표를 얻었다. 그리고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를 획득했다. 개최 예정국 사우디아라비아는 무려 119표를 받았다. 72%의 압도적인 지지로 결정나버렸다.
∙ 득표율로 보면 애초 한국은 경쟁력이 없었다. 그런데 며칠간 이런 호들갑을 떨다니 무슨 일이란 말인가. 온갖 언론에서는 1차 예선에서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2차 본경선에서 승부를 짓겠다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늘어났다. 애초 엑스포 유치가 누가 결정되든 관심없던 나로서는 그런가보다라고 알고 있었다. 그러나 현실은 아니었다. 철저히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다.
세상에서 가장 나쁜 리더
∙ 이걸로 무얼 알 수 있을까. 미디어는 정확한 사실 보도를 등한시한 채 여론을 호도했다. 그 배경에는 정부가 있다. 솔직히 현장에서 뛰고 있는 관료들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. 이번 개최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는 것을. 게다가 몇 개월 전 개최된 세계 잼버리 대회도 파행으로 이끌어 온갖 비난을 샀는데 무슨 염치로 엑스포에 도전한다는 말인가. 설사 시간이 지난 2030년 개최된다고 할지라도 말이다. 이번 홍보 영상만 봐도 아마추어 티가 확확 나던데 말이다.
∙ 국격이 무너지고 있다고 누군가 말한다. 경제 지표는 한없이 추락 중이고 정작 책임을 져야할 행정 관료나 집권 여당 그리고 대통령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. 그러니 엑스포 유치 실패가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다. 그리고 그 책임의 정점에는 윤석렬 대통령이 있다. 리더로서 그는 함량 미달이다. 가장 큰 이유는 무능하다는 것이다.
무능의 끝
∙ 세상에서 가장 나쁜 리더는 어떤 리더라고 생각하는가? 나는 정파나 이념, 이런 걸 다 떠나서 무능한 리더라고 생각한다. 이런 리더의 특징이 있다. 무엇보다 책임을 지지 않는다. 자신의 어떤 발언, 그리고 어떤 행동에도 변명을 늘어놓는다. 그리고 그 책임을 온통 외부로 돌린다. 야당에게 책임을 묻고 부하에게 떠미는 식이다.
∙ 윤석렬 정부가 들어선지도 꽤 시간이 흐른다. 그런데 과연 그는 무엇을 했고 어떤 책임졌을까? 12/9 이태원 참사, 세계잼버리대회 파행,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등을 보면서 내가 느낀 것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. 권력의 정점에 있는 자가 그러니 그 밑에 있는 자는 어떠하겠는가.
∙ 무능하면 겸손한 척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런 티를 내지 않는다. 왜 그럴까. 한번 밀리면 계속 밀린다는 착각 때문이다. 그러니 그의 불통은 계속되고 뻘짓은 끝이 나지 않는다. 현명한 자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고치는 사람이다. 과연 윤석열 대통령은 변화할 수 있을까. 솔직히 그런 옷 바꾸기는 불가능할 거 같다. 설령 다음 총선에서 실패한다 할지라도 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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