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린 시절 나는 꽤나 느리게 배웠다. 언어 발달이 느렸던 탓인지 두살 터울의 동생보다 글 배우기도 늦었다. 뒤늦게 어머니가 스파르타식(?) 교육을 하지 않았다면 학교에서 지지부진한 아이로 평가받았을 거 같다. 지금 돌이켜보니 어머니 교육은 신의 한수였다. 어머니가 가장 신경 쓴 교육은 바로 독서였다. 그 시절 나는 꽤 열렬한 독서가였다. (아마도 지금도 그럴 듯하다) 초등학교가 끝나면 나의 단골 목적지는 도서관이었다. 그리고 어린이 열람실이 끝나는 순간까지 책을 읽었다. 공부를 위한 책읽기는 아니었다. 그저 좋아하는 SF 소설과 추리 소설을 읽었다. 그 덕분에 나의 읽기 속도와 이해력은 일취월장했다. 아마도 또래 아이들보다 몇 배는 빨랐을 것이다. 이런 독서 습관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남으리..